Issue No.32 | 실리콘 밸리에는 '웰니스'가 없었다 .
최적화에 미쳐있는 사람들 ft. Biohackr, Perspire (+ SWTHZ)
🧬 A New Hackathon
💉 Biohackr Health
🧖🏻♀️ Perspire Sauna Studio ft. SWTHZ
🧬 A New Hackathon
솔직히 말하면, 샌프란시스코의 웰니스 씬은 생각보다 빈약했습니다. LA나 뉴욕과 비교하면, “이렇게 없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 도시에는 돈이 넘쳐나는 건 다 아는 사실이죠. 그래서 더 궁금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대체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 걸까?
그런데 며칠을 돌아다니며 깨달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웰니스가 없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웰니스 업계에 있는 한 후배가 이번에 해준 말이 더 와닿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웰니스 면에서는 뒤처져 있어요. 대신 바이오해커들에게는 최적의 도시에요.
여기서 웰니스는 힐링도, 리추얼도 아닙니다. 대신, self-optimization, time-optimization — 최적화의 성지입니다.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로 측정하고, 알고리즘처럼 개선해나가는 것. 지금의 과학, 데이터 기반 롱제비티에 준비된 곳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도시는 원래부터 해커들의 도시였습니다. 코드를 짜고, 시스템을 해킹하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끊임없이 찾는 문화. 그리고 그 문화가 이제는 고스란히 ‘웰니스’로 확장된 것 입니다.
클리닉은 더 과학적으로, 건강관리는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치고 빠지는 biohacking & fitness & recovery.
그리고 커뮤니티조차 달랐습니다. 대규모 움직임보다는 개인, 혹은 아주 작은 그룹. 그마저도 대부분 일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하는 엘리트들이 모일 수 있는 경험들이 였습니다. 매우 흥미롭죠?
이번 글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내가 직접 경험하고, 보고, 느낀 이 ‘다른 형태의 웰니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Biohackr Health
현재 실리콘밸리의 흐름을 제일 잘 보여주는 데이터 기반, 바이오해킹 웰니스 클리닉
Founding Year: 2021년 (San Francisco, Palo Alto 지점)
Founders: Lori Bluvas, MD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 Charles Chi (창업가, VC)
Main Services:
Biohackr Benchmark: 대표 종합 진단 프로그램
텔로미어 길이, cell-free DNA 암 스크린, 유전적 암 리스크, 관상동맥 칼슘 스캔, 미량영양소, 호르몬, CBC, 대사분석, InBody까지 포함한 롱제비티 중심 종합 평가
가격: $7,750
Surprise: 인바디가 $30이래요!
GLP-1 체중관리: 체중관리 프로그램
가격: $700–$1,000
NAD+ (요즘 제일 핫한 서비스):세포 에너지를 생성하고 DNA 복구를 돕는 효소 (노화방지/미토콘드리아/에너지 생산과 연결되는 핵심 바이오해킹 치료)
IV 1000 mg: $700
IV 500 mg: $400
IV 250 mg: $300
IV 50 mg maintenance: $50
NAD level test: $300
NAD supplement(1 month): $150
IV / nutrient therapy: 비타민, 미네랄 수액
IV membership 가격: $189/month
EBO2: 혈액을 기계로 순환시키며 산소와 오존을 주입하고, 중금속·독소·염증 부산물을 제거하는 서비스 — 프리미엄 서비스
가격: $2,400 / 약 1시간
재생에스테틱(regenerative aesthetics): 전통적 미용시술(Botox, fillers, skincare, lasers) + 마이크로니들링, PRP/PRF, 엑소좀 등
My Take
지금 이 시장의 키워드: GLP-1, NAD+, Regenerative aesthetics
직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를 물어보니 GLP-1 기반 체중관리와 NAD+ 치료, 그리고 보톡스라고 하더군요. 결국 이 시대의 바이오해커들이 원하는 것은, 시간 대비 효과가 검증된 ‘해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험? 과정? 그런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던 공간. 이 클리닉에선 오직 오직 결과가 기준이었습니다.
건강 이해도가 (health literacy)없으면 따라가기 어렵다
선택지가 매우 많습니다. 서비스도 여러 갈래로 나뉘고, 그 안에 다양한 옵션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진단을 받아도 상담이 깊게 개인화되기보다는 선택지를 제시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결국 자신의 몸 상태와 목표를 스스로 알고 있어야 적절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곳에서의 웰니스는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저는 이 클리닉이 다소 벅차게 느껴졌습니다.
올인원 클리닉의 급부상
하나의 공간 안에 내과, 피부과, 롱제비티, 퍼포먼스 관리가 모두 결합된 형태입니다. 즉, 메디컬 스파와 롱제비티 클리닉, 최적화 중심 관리가 하나로 통합된 모델이죠. 이곳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케어의 개념은 생애주기(나이), 성별,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서비스 큐레이션이었습니다. 이러한 통합형 클리닉을 중심으로, 앞으로는 특정 타겟에 맞춘 더 뾰족한 형태의 서브 클리닉, 혹은 부티크 클리닉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의사들의 시대
미국에서는 웰니스가 점점 롱제비티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의사와 전문가의 역할은 점점 더 중심이 되고 있죠. Biohackr Health 역시 의사와 창업가가 함께 만든 대표적인 롱제비티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실제 시술은 간호사가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체적인 설계와 방향성은 의료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면서 의사들의 커리어 또한 대형 병원이나 개원 중심을 넘어, 통합 클리닉이라는 새로운 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 Perspire Sauna Studio ft. SWTHZ
40분의 Me-Time을 10만원으로 사는 사우나 스튜디오
Founding Year: 2010
Founders: Lee Braun
Main Program:
개인 전용 사우나 룸 (1인 또는 2인)
적외선 사우나 + 적색광 치료(Red Light Therapy) + SNØ Shower, 아이스 샤워 (추가 가능)
Netflix, 음악 등 개인 콘텐츠 시청 가능
Price:
Single Session: $60 (Intro Session: $30)
SNØ Shower (아이스 샤워): Add $15
IRitual (무제한 + 아이스 샤워 추가): 월 $249
IRecover: $199 (월 8회)
IRelax: $139 (월 4회)
특이사항: 패키지는 건강관리용 전용 자금(HSA/FSA)으로 결제 가능한, 의료·건강 비용으로 인정된 서비스
Location: 100개 이상 스튜디오가 있는 프랜차이즈 모델






My Take
‘효율적 가심비’를 자극하는 공간
가격만 보면 분명 비쌉니다. 40분에 약 10만 원, 샤워를 추가하면 약 2만 원이 더 붙습니다. Contrast therapy를 샤워 하나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리커버리는 감정적 경험을 쌓는 방식이 아닙니다. 짧은 시간 안에 몸의 상태를 바꾸는 데 집중하는, 말 그대로 ‘치고 빠지는’ 형태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곳은 리커버리의 효율을 극대화한 공간이였습니다. 소셜한 경험보다는 철저히 개인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길지 않은 시간 안에서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곳.
이 경험은 단순히 가격으로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실리콘밸리의 환경, 그리고 높은 수도·전기 비용을 고려하면, 이곳은 일종의 ‘외식’ 같은, ‘나에게 주는 짧고 확실한 보상’ 개념으로 다가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온전히 쉴 수 있는 40분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시간. 이건 소비라기보다 오히려 투자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제 가장 친한 친구는 “도망가고 싶을 때” 이곳에 와서 쉬며 넷플릭스로 한국 드라마를 본다고 합니다. 최근 한국에서 SISU House가 인기를 끄는 맥락과 비슷한 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라지지 않을 모델
이러한 구조의 웰니스는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쁜 도시일수록, 개인의 시간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더 빠르게 확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Perspire와 유사한 모델인 SWTHZ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오픈한 것 또한,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입니다.



SWTHZ 역시 contrast therapy를 중심으로 한 스튜디오로, 적외선 사우나와 콜드 플런지를 결합한 회복 공간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쉽게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구조적으로는 Perspire와 유사하게 30~60분 세션 기준 약 $40–$70 수준으로 운영됩니다. 다만 Perspire가 사우나 중심의 회복에 집중한다면, SWTHZ는 contrast therapy에 더 몰입도 있게 설계된 점이 차별점으로 보입니다.
뉴욕과는 확연히 다른, 실리콘밸리식 바이오해킹 웰니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한국은 이 두 도시 중 어디에 더 가까워질까요? 혹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다음 글에서는 요즘 가장 뜨거운 트렌드 중 하나인 필라테스를,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튜디오에서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그럼 곧, 또 뵐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