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pedia는 글로벌 웰니스 리더들의 관점과 저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웰니스 산업의 현재를 기록하는 살아 있는 백과사전 프로젝트입니다. 지금 웰니스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잘 산다는 것(The Art of Living Well)의 새로운 정의를 탐구합니다.
Wellpedia is a living encyclopedia of the wellness industry, built through conversations with global leaders and shaped by my own insights. We explore what’s being built, the future of wellness, and the art of living well.
Wellpedia Conversations: The Next Wave
웰니스의 미래를 새롭게 써 내려가는 빌더들의 이야기.
Featuring the founders, operators, and creators shaping the future of wellness.Wellpedia Conversations: The Architects
오늘의 웰니스 산업을 설계하고 확장해 나가고 있는 리더들의 이야기.
Featuring the pioneers who laid the foundation for today’s wellness industry.
The New Wave | Kyung Min Lee: Founder of SISU HOUSE
이번 Wellpedia Conversations에서는 2월 문을 연 이후 연일 예약이 이어지며, 리커버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간 중 하나로 떠오른 시수하우스(SISU HOUSE)의 이경민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전부터 제게는 한 가지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커뮤니티’를 이야기하는 시대에, 왜 시수하우스는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에 집중했을까.
저는 그 답이 분명 파운더에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마친 후, 그 이유는 명확해졌습니다.
타인과 연결되는 시간만큼이나, 자신과 다시 연결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믿음이 시수하우스라는 공간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경민 대표님은 시수하우스를 단순한 1인 사우나가 아니라, ‘나를 다시 만나는 리추얼’이라고 표현합니다.
흥미롭게도 이경민 대표님의 커리어는 웰니스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콜롬비아와 파슨스에서 경제학, 심리상담, 패션 마케팅을 공부한 뒤, 사회복지(Social Work)를 통해 사람의 삶과 변화를 연구했습니다. 이후 금융 업계에 뛰어들어 소비자와 트렌드를 읽었고, 이어 아트 업계에서는 공간과 경험, VIP 마케팅을 기획하며 사람들이 오래 기억하는 경험을 설계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다른 커리어처럼 보이지만, 모든 경험은 결국 하나의 질문을 더 깊이 탐구하기 위한 서로 다른 렌즈였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회복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질문의 끝에서 탄생한 공간이 바로 시수하우스였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커버리 시장의 현재와 미래, 시수하우스가 생각하는 ‘쉼’의 철학, K-리커버리만의 경쟁력, 그리고 AI 시대일수록 혼자 사유하고 자신을 회복하는 시간이 왜 더욱 중요한 자산이 되는지 깊이 이야기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1. Every Great Wellness Brand Sells an Emotion. SISU HOUSE Sells Consolation.
브랜드마다 결국 파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감정입니다.
어떤 브랜드는 소속감(Belonging)을, 어떤 브랜드는 성취(Achievement)를, 어떤 브랜드는 자신감(Confidence)을 팝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Othership은 사람들이 함께 울고, 숨 쉬고, 연결되는 공동체와 해방감을 팔고, Perspire Sauna Studio는 40분의 사우나 세션을 통해 퍼포먼스와 최적화를 이야기하죠.
그렇다면 시수하우스는 무엇을 팔고 있을까요? 이경민 대표님의 답은 명확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위로’라는 측면을 굉장히 많이 부각하고 싶었어요. ‘자기를 위한 위로’를 많이 생각했고, 브랜딩하면서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이 ‘위로’는 고객이 경험하는 시그니처 프로그램 안에 고스란히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사우나에 들어가기 전, 먼저 사람의 온기가 느껴는 가벼운 터치 케어로 몸을 이완시키고, 긴장이 조금 풀린 뒤에야 사우나로 들어갑니다. 공간의 동선, 90분의 루틴, 조명, 소리까지 모두 하나의 감정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남기는 후기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공간에서 위로를 받았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지금, 이토록 '위로'를 갈망할까요? 이경민 대표님의 답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요즘에는 재택근무도 많고 일과 집의 경계가 없어졌잖아요. AI가 발달하면서 모든 걸 즉각적으로 찾을 수 있는 정보의 시대가 됐고요. 그런데 그런 정보에서 벗어난 환경 자체가 거의 없어요. 저희는 그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거죠.”
정보는 넘쳐나는데 쉼은 부족한 시대. 항상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자신과는 연결되지 못하는 시대.
그래서 시수하우스가 제공하는 것은 사우나가 아니라 잠시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자신에게 돌아오는 경험, 그리고 위로였습니다.
Takeaway: 좋은 웰니스 브랜드는 서비스를 만들지 않는다. 감정을 설계한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시설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어떻게 느꼈는지다.
2. 90 Minutes of Solitude Is the New Luxury
그렇다면 고객은 무엇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걸까요?
이경민 대표님의 답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90분.
정확히 말하면, 누구도 나를 찾지 않고, 아무것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90분입니다.
이제 우리는 90분이라는 시간을 돈 주고 사야 되는 시대입니다.
휴대폰을 보지 않는 시간, 알림이 울리지 않는 시간,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는 시간,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예전에는 공짜였던 시간들이지만 이제는 그런 시간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공간을 예약하고, 비용을 지불합니다.
어쩌면 시수하우스가 파는 것은 사우나가 아니라, ‘방해받지 않을 권리’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90분에는 한 가지 조건이 더 있습니다: 혼자여야 한다는 것.
모두가 커뮤니티를 이야기하는 시대에 시수하우스는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을 제안합니다. 왜일까요?
“저는 커뮤니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람에게서 오는 피로, 관계에서 오는 힘든 점들을 많이 봤어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여기 오셔서 본인을 정화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는 커뮤니티를 부정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좋은 연결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과 연결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경민 대표님은 AI 시대일수록 그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혼자 사유하는 시간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봐요. AI 시대에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가 잃는 것은 생산성이 아니라, 고요함입니다.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더 많은 연결을 관리하며, 더 많은 자극 속에서 살아갑니다.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반응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죠. 그래서 앞으로 가장 가치 있는 리커버리는 몸을 회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시 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 대화를 통해 리커버리란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자극을 덜어내고 비로소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Takeaway: 가치는 희소성에서 탄생한다. 정보가 부족했던 시대에는 정보가 가치였다. 하지만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가장 희소한 것은 정보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이다. 결국 앞으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그 시간을 돌려주는 브랜드가 될 것이다.
3. Future of K-Recovery: Forget Spas. Think Cafés.
앞으로 K-리커버리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이경민 대표님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리커버리 시장도 앞으로 굉장히 카페처럼 생겨날 것 같아요.”
카페. 왜 하필 카페일까요?
한때 커피는 단순한 음료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페셜티 카페, 로스터리, 북카페, 펫카페, 워크카페처럼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도 수없이 다양한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되었죠.
이경민 대표님은 K-리커버리도 같은 길을 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의 리커버리 모델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에 맞는 수많은 리커버리 공간이 생겨나는 것.
실제로 대표님이 그리는 미래도 그랬습니다.
“이 시장 자체가 어디에 흡수되진 않을 것 같아요. 메디컬적인 측면도 있고, 저희 같은 프라이빗한 측면도 있고, 소셜라이징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적인 측면도 있고, F&B와 엮여서 만들어질 수도 있고요.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많이 열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다각화는 이미 한국 전통 리커버리 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우나는 ‘쉼’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신은 나를 깨끗하게 하고 정화하는 거잖아요. 또 다른 시장인 것 같아요. 여기에 뷰티가 더 엮일 수도 있고, 해외에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목욕 문화 안에서도 사우나는 쉼(Rest) 세신은 정화(Purification)를 팝니다. 어찌보면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서로 다른 니즈를 해결하는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밖에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계속 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는 한국만의 헤리티지가 있습니다.
"한국은 찜질과 목욕 문화가 결국 헤리티지잖아요. 근데 제 어린 시절 엄마 따라갔던 찜질방은 뭔가 정적인 측면이 강했어요. 달걀 나눠 먹고, 식혜 먹고, 모여 앉아서 사이다랑 계란 먹고. 그런 게 미국엔 없죠. 미국 커뮤니티랑 우리나라 커뮤니티는 좀 더 정적인 측면이 많아서, 지금 젊은 세대가 그런 걸 다시 요구하지 않을까, 거기에 약간의 터치적인 측면도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K-리커버리의 경쟁력은 새로운 기술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축적해온 ‘쉬는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K-뷰티가 한국의 스킨케어 문화를 하나의 산업으로 만든 것처럼, K-리커버리 역시 이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더 다양한 브랜드와 글로벌 카테고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의 리커버리 시장은 10점 만점에 몇 점일까요?
“아직은 3점 정도인 것 같아요. 휴식에 대한 개념이 이제 막 젊은 세대에서부터 생겨났고, 씨앗이 뿌려져서 싹이 나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이 숫자는 시장이 작다는 뜻이 아니라, 이제 막 하나의 소비 문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뜻이었습니다. 이미 한국에는 리커버리를 받아들일 문화적 기반이 있습니다. 이제 그 위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쌓이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그래서 저는 K-리커버리의 성장이 더 빠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는 쉽게 복제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K-리커버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한국이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이어온 ‘대중화된 쉼의 문화’ 그 자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Takeaway: K-리커버리의 미래는 하나의 정답이 아니다. 사람마다 쉬는 방식이 다른 만큼, 한국의 전통적인 쉼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리커버리 경험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에 맞게 공존하는 문화가 될 것이다.
4. Build for Everyone. Win No One.
마지막으로 지금 이 시대 웰니스 업게의 빌더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여쭸습니다.
대표님은 한 가지를 가장 먼저 강조했습니다.
지금은 니치의 시대라는 것.
“요즘에는 니치한 마켓을 계속 찾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인스타그램도 알고리즘을 따라 내가 찾는 것만 더 날카롭게 보여주잖아요. 결국 내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와 철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남는 거예요.”
그런 관점에서 대표님이 가장 주목하는 기회도 니치한 실버 세대였습니다.
“저는 실버 세대의 리커버리 문화가 굉장히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제 70대가 되고,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80대도 골프 치시고 다 하시잖아요. 그런 분들을 위한 회복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다가가는 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모두가 MZ를 이야기할 때, 대표님은 가장 활동적인 시니어를 이야기했습니다. 모두가 같은 소비자를 바라볼 때, 아직 충분히 주목받지 못한 니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시장을 선택하든, 이경민 대표님이 더 강조한 것은 보여지는 것과 트렌드를 쫓기보다 브랜드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인테리어나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오리지널리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보여지는 것에만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 뭘 만들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한 가지가 분명해졌습니다. 파운더가 믿는 가치와 브랜드가 전하는 경험이 정확히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경민 대표님은 ‘나를 아는 것’에서 브랜드가 시작된다고 말했고, 그 철학은 시수하우스에서 ‘나를 다시 만나는 공간’이라는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브랜드가 하는 이야기와 파운더의 철학이 일치할 때, 사람들은 그것을 진정성으로 느낍니다. 그리고 그 진정성은 시수하우스에서 결국 '위로'라는 감정으로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메디컬 리커버리도, 소셜 리커버리도, 새로운 형태의 K-리커버리도 계속 등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끝까지 살아남는 브랜드는 명확한 타깃과 니치, 그리고 파운더의 철학이 일관되게 녹아 있는 브랜드라는 것입니다.
Takeaway: 트렌드는 사람을 모을 수 있지만, 철학은 팬을 만든다. 앞으로의 K-리커버리는 더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겠지만,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는 명확한 니치와 타깃, 그리고 파운더의 진정성이 브랜드 경험과 일치하는 곳일 것이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경민 대표님 감사합니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을 위하여, 자신을 돌볼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인터뷰를 보고 떠오른 생각이나 인사이트가 있다면 아래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Wellpedia,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p.s. 인터뷰 숏츠는 Wellpedia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